"인생의 여정은 대학이 출발지입니다"

航大가족을 대표해 여러분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오늘 입학하는 여러분은 캠퍼스를 들어서면서 소망하던 목표가 달성되었음을 실감했을 겁니다. 그동안 사랑으로 자녀를 보살펴 주신 부모님들께도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돌이켜 보면, 여러분이 지나온 12년간의 길고 고단했던 배움의 과정은 모두 대학을 향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도도히 흐르는 인생의 강물에서 큰물로 나아갈 길목에 들었습니다. 대학 이곳은 새롭게 목표를 정하고, 각자가 살아갈 인생의 여정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중간 기착지입니다. 이곳에서 쌓게 될 각자의 역량이 사회에 나아가 이루고자 하는 삶의 성패를 결정할 것입니다. 앞으로 경험하게 될 대학 교육의 과정에 비한다면, 그동안 학업의 과정은 어쩌면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지금까지는 개인의 학습성과와 잠재적 역량을 시험성적만으로 평가했지만, 대학에서는 성적표 외에도 세상에 나아가 평생을 살아갈 역량을 스스로 쌓아야 합니다. 인생의 승부는 그래서 대학에서 시작됩니다. 강의실에선 드러나지 않는 역량의 작은 차이 2%가 사회에 나갈 때는 직업을 결정하고, 때론 인생을 성공과 실패로 갈라놓습니다.


’23학번 신입생 여러분.
한국항공대학교는 여러분의 탁월한 선택지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럴 만한 이유는 충분합니다. 항공우주로 특성화된 산업계의 전망이 우선 밝습니다. 코로나로 꽁꽁 얼어붙었던 항공업계가 빠르게 회복 중이고, 정부의 우주개발 로드맵에 따라 우주항공청이 신설될 예정입니다. 본격적으로 도약기에 접어든 항공우주산업은 여러분에게 확실한 기회이고 미래입니다. 우리 대학의 재단인 대한항공의 희망적인 미래도 다른 대학에는 없는 우리 대학만의 기회입니다. 지금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재편 중인 항공업계의 전망이 밝기 때문입니다. 우리 졸업생들이 진출한 무대도 그만큼 넓어질 것입니다. 우리 대학은 지금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교육과정으로 전환 중입니다. 때를 맞이한 항공우주산업, 이게 여러분이 앞으로 도전할만한 가장 큰 무대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입학하는 학부(과)들은 모두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적 수요가 풍부한 인기 학과들입니다. 작년에 개교 7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전통 명문의 복원을 위한 우리 대학의 변신도 올해부터 시작됩니다. 대학의 모든 노력은 우리 재학생들을 위한 것이고, 그게 우리 대학의 시대적 소명입니다. 우리 대학의 교육은 지금 전통적인 공급자 중심에서 산업계의 요구를 우선하는 수요자 중심의 교육체계로 바꾸고 있습니다. 이는 빠르게 변하는 디지털 시대에서 대학의 가치를 새롭게 하고, 졸업생의 취업과 진학 기회의 확대로 실현될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
성공적인 대학 생활을 위해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당연한 잔소리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여러분이 적어도 4년간 몸담게 될 학교의 총장이 하는 말이니 유념해 듣기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대학생에게 부여되는 자유와 자율만큼이나 각자에게 주어진 책임도 무겁다는 사실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성년으로서 맞이하는 학교생활에선 모든 걸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을 세심히 보살펴 주셨던 담임선생님은 이제 없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대학에는 교수와 학생, 선후배 재학생과 동문, 학과와 대학 본부 간에 소통 채널이 늘 열려있고 상호 간의 깊은 유대감이 있습니다. 작고 강한 우리 대학만의 조직문화이고, 경쟁력입니다. 그러나 세상에 나아갈 준비는 각자의 몫입니다. 강의실에서 몰랐던 학우들 간의 작은 차이가 바깥세상에 나가면 확연해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유념하기 바랍니다. 공부는 지금부터 하는 게 진짜입니다. 목표를 정해 강의실과 도서관만 드나드는 것도 좋지만, 평소에 하고 싶었던 동아리, 취미 활동도 즐겁게 하시고, 읽고 싶던 책도 많이 읽고, 창작활동에 빠져보기도 하고, 여행도 하면서 견문을 넓히는 활동이 모두, 자신의 역량을 키우는 일입니다. 항대의 교수와 직원 모두는 여러분의 역량을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해 도울 것입니다.


독립된 인격으로서 내 앞에 주어지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 바로 capacity building, ‘역량의 강화’입니다. 이게 바로 대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고 키워드입니다. 이건 책으로만 배우는 게 아닙니다. 사람을 만나 상대의 마음의 읽어가며 대화하는 법, 상황을 판단하고 직면한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평가하는 학습의 경험,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봉사 정신, 이 모든 게 여러분 각자의 역량과 가치를 결정하게 됩니다.
대학은 단순히 책에 있는 지식을 배우는 게 아니라 산업사회에서 개인에게 요구되는 다양한 역량을 다양한 방법으로 쌓는 곳입니다. 이걸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4년간의 대학 생활을 어떻게 설계하고 실천할 것인가. 공부는 무엇부터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이런 크고 작은 궁금증들은 앞으로 학부(과)별로 진행될 오리엔테이션, 지도교수님과의 면담, 졸업생과 재학생 선배와의 멘토링을 통해 각자가 잘 판단하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첫걸음은 누구에게나 낯설지만 그게 올바로 시작되어야 삶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신입생 여러분의 성공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2023년 청춘의 새로운 봄을 맞이한 우리 신입생 여러분,
모두 대학 생활을 마음껏 누리시고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총장



<총장메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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