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모교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존경하는 航大가족 여러분!
오늘 학위를 수여 받는 310명 여러분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그동안 팬데믹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꿋꿋하게 학업에 정진해 온 졸업생 여러분이 세상을 향해 힘찬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기까지 사랑과 정성을 베풀어주신 부모님, 가르침을 주시고 대학 생활을 지원해 주신 교수님과 직원 여러분, 그리고 후배들을 사랑으로 이끌어 주신 동문회에도 깊은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바쁘신 일정에도 축하를 위해 참석해주신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의원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대학이라는 온실을 벗어나 세상에 나아가 인생을 걸고 도전을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도전은 늘 낯설고 때론 두렵지만 그게 있어야 삶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도전과 성취가 하나씩 쌓일수록 인생은 성공에 이르게 됩니다. 대학 바깥의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인류가 부단하게 발전시켜 온 패러다임이 또 한 번 크게 변하는 디지털 전환과 4차 산업혁명의 시대입니다. 어쩌면 대학에서 배운 지식이 미래는 물론 현실에서도 낡은 게 될 수도 있습니다. 부단한 자기 학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금은 대학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 국내외 대학들도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 대학도 일부 학사 구조를 개편에 이어 신학기에는 전면적인 교과과정의 개편을 앞두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 인류는 예상치 못한 대격변의 시대를 경험할 때마다 도약을 이루었습니다. 코로나처럼 예상치 못한 환경의 도전은 종종 삶의 양식이 크게 바꾸곤 합니다. 여러분 앞길에 놓여 있는 도전들은 선배들이 경험했던 것처럼, 새로운 자세를 요구할 것입니다. 끊임없이 승자와 패자가 갈리는 현실에선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는 각자의 노력이 절대적입니다. 준비된 자가 더 많은 걸 성취하는 경쟁의 세계에선 그 경쟁을 두려워해선 안 됩니다. 오늘날 가장 성공적인 경제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시장경제의 작동원리도 바로 ‘경쟁’입니다.

이 대목에서 저는 여러분에게 분명히 해둘 것이 있습니다. 세상은 완전하고 공정한가에 대한 의문입니다. 우리가 경쟁하며 살아가는 시장은 완전한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정하고 완전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시장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완전경쟁시장, 그 완전한 세계란 경제학에서 학자들이 이론의 전개를 위해 가정하는 가상의 현실입니다. 다시 말해, 이론적으로만 존재하는 세계입니다. 학생들이 현실 세계와 이론의 세계를 혼동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이 불완전한 세상에서 경쟁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세상을 올바로 살아갈 용기가 있는 청년이라면 여기에 공감해야 합니다. 개인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국가가 그걸 보장하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토머스 모어가 소설로 표현했던 이상향, 유토피아는 그저 상상일 뿐입니다. 인생의 성패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입니다. ‘경쟁은 아름다운 것이다.’ 졸업생 여러분은 이 말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그 경쟁력의 원천은 무엇이고 어떻게 얻어지는 겁니까? 새 출발을 하는 여러분에게 저는 그 답을 드리고자 합니다. 모든 직장에서는 유능한 사람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경영자에겐 그만큼 어렵고 신경 쓰이는 일입니다. 산업계의 관심만큼이나 학계에서도 개인의 역량에 관한 연구는 많습니다. 일찍이 루이스 터먼이라는 심리학자는 지능지수 IQ와 사회적 성공 간의 상관성을 규명해 봤습니다. 그는 초등학교에서 IQ가 130 넘는 두뇌가 명석한 학생 1,470명을 표본으로 실증연구를 했습니다. 개인의 성공에 있어 지능만큼 중요한 건 없다는 걸 입증하고자 했던 겁니다. 그러나 그 믿음의 결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들 중에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친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다수가 평범한 직업에 종사했고, 많은 사람이 심지어 그가 실패로 정의한 수준에서 경력을 마무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연구가 있습니다만, 공통된 결론은 한 마디로 인간의 능력을 판단하는 데는 다양한 기준들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개인의 성공은 학교에서 시험으로 평가받던 것과는 달리 각자의 잠재력을 스스로 얼마나 구현하는가에 달려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인생의 승부는 지금부터입니다.

航大의 66회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이제 더 큰 배움의 바다로 나아갑니다. 그동안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만으로 세상을 살아가기엔 더 배워야 할 지식의 세계가 넓습니다. 세상은 책에서 배운 대로 완전하지도 않습니다. 당장 여러분은 새로운 조직에서 상사나 동료들과 얼마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팀에 기여하는가로 평가받게 됩니다. 논리와 이성뿐 아니라 감성적 판단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덕목은 자신과 상대의 마음을 살피고. 상황에 맞춰 판단하여 행동하는 감성적 역량입니다. 직장과 사회에서도 배움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으로 새로운 변화에 적응해 나갈 것을 당부드립니다.

여러분이 걸어갈 그 길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인류사의 새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 졸업생들은 그 길을 걸어갈 역량을 충분히 갖추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든 당당하면서도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자랑스러운 航大의 동문으로서 꿈을 펼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졸업생 여러분의 학위 취득을 축하드리며,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을 시작하는 여러분의 장도에 행운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모교가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