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모교는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오늘은 우리 한국항공대학교가 67번째로 졸업생을 배출하는 뜻깊은 날입니다.
航大의 구성원을 대표하여 그동안 학업에 정진해 온 712명의 졸업생 여러분에게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여러분이 세상을 향해 힘찬 첫걸음을 시작할 수 있기까지 사랑과 정성을 베풀어 주신 부모님, 가르침을 주시고 대학 생활을 지원해 주신 교수님과 직원 여러분, 그리고 후배들을 사랑으로 이끌어 주신 동문회에도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바쁘신 일정에도 축하를 위해 참석해 주신 우리 대학 정석인하학원의 이화석 상임이사님과 신대현 총동문회장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여러분은 지금 인생의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대학이라는 온실을 벗어나 세상에 나아가 인생을 걸고 도전을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도전은 늘 낯설고 때론 두렵지만 그게 있어야 삶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 도전과 성취가 하나씩 쌓일수록 인생은 성공에 이르게 됩니다. 지금 바깥의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류가 부단하게 발전시켜 온 패러다임이 또 한 번 크게 변하는 디지털 전환,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입니다. 어쩌면 강의실에서 배웠던 지식이 바깥에선 낡은 게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 각자는 스스로 부단히 역량 개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 대학도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습니다. 우주와 항공의 시대가 열리면서 우리 대학이 도약할 기회를 맞이했기 때문입니다. 내년부터는 수도권 대학 중에서 어쩌면 처음으로 무전공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이 될 겁니다. 현재의 학부와 학과 대신 전공 트랙을 설치하고, ‘전공자율선택제’로 전환할 것입니다. 학생이 자유롭게 전공을 선택하는 새로운 학사제도입니다. 이러한 교육과정의 혁신이 교수와 직원께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되겠지만, 우수한 졸업생을 배출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입니다. 환경의 변화에 따른 ‘창조적 파괴’입니다. 저는 총장으로서 이 도전의 성공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오늘 대학의 문을 나서는 여러분들 역시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합니다. 여러분 앞길에 놓여 있는 도전들은 선배들이 경험했던 것처럼, 새로운 자세를 요구할 것입니다. 기업이 끊임없이 탄생하고 소멸하는 시장의 원리처럼, 새로운 환경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하려는 각자의 노력이 중요합니다. 준비된 자가 더 많은 걸 성취하는 경쟁의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경쟁을 두려워해선 안 됩니다. 오늘날 가장 성공적인 경제사회시스템으로 자리 잡은 시장경제가 작동하는 원리도 바로 경쟁입니다. 세상을 올바로 살아갈 용기가 있는 청년이라면 여기에 공감해야 합니다. 산업계도 물론 유능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관리하는 일로 늘 경쟁합니다.

대학에서는 성적표가 중요하지만, 사회에서는 다양한 기준으로 여러분의 가치를 판단합니다. 개인의 성공이 학교에선 시험지로 가려지는 것과 전혀 다른 세상입니다. 각자의 잠재력을 스스로 얼마나 구현하는가에 따라 성패가 결정됩니다. 그래서 졸업은 곧 시작이고, 인생의 승부는 지금부터입니다.

자랑스러운 航大의 졸업생 여러분!
나는 오늘 인생의 선배로서, 그리고 동문 선배로서 우리 후배들에게 그동안 경험으로 얻는 지혜 하나를 전하고자 합니다. 이 한 가지는 꼭 기억해 주었으면 합니다.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만으로 세상을 살아가기엔 더 배워야 할 지식의 세계가 넓습니다. 세상은 책에서 배운 대로 완전하지도 않습니다. 이론대로 굴러가는 그 완전한 세상은 없습니다. 당장 여러분은 새로운 직장에서 상사나 동료들과 얼마나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팀워크에 기여하고 있는가부터 평가받게 됩니다. 논리와 이성뿐 아니라 감성적 측면도 중요하단 얘기입니다. 사회생활에서 중요한 덕목은 자신과 상대의 마음을 살피고. 상황에 맞춰 판단하고 행동하는 감성적 역량입니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존중하며 스스로 부족함을 알고 나보다 나은 사람이 많다는 걸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겸손, 이 겸손함을 늘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자신을 낮추고 학습을 계속한다면 사회에 나가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걸어갈 그 길이 곧 대한민국의 미래이고, 인류사의 새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 졸업생들은 그 길을 걸어갈 역량을 갖추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든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航大의 동문이 되길 바랍니다. 다시 한번, 졸업생 여러분의 학위 취득을 축하드리며, 새로운 꿈을 향해 도전을 시작하는 여러분의 장도에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모교는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