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식 환영사

여러분의 입학을 축하합니다

신입생 여러분,
한국항공대학교 입학을 축하합니다.
우리 航大 가족을 대표해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그동안 공부하느라 모두 수고들 많았습니다. 여러분이 오늘 이 자리에 이르기까지 사랑과 정성을 베풀어 주신 부모님, 가족들께도 감사와 축하의 마음을 함께 전합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 신입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주신 고양특례시 이동환 시장님, 좋은 말씀을 해 주실 홍남기 전 경제부총리님을 비롯한 내빈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여러분에게는 지난 12년간의 길고 힘들었던 배움의 과정이 모두 대학을 향해 있었다는 게 새삼 느껴지실 겁니다. 여러분은 마침내 치열한 경쟁의 과정을 거쳐 이 자리에 이르렀습니다. 어쩌면 마음 편하게 처음으로 맞이하는 청춘의 봄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은 이제 도도히 흐르는 인생의 강물에서 큰물로 나아갈 길목에 들었습니다. 대학 이곳은 각자가 살아갈 인생의 여정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쌓게 될 각자의 역량이 미래를 결정할 것입니다. 인생의 승부는 그래서 대학에서 시작됩니다. 학교에서 학습한 성과의 차이 2%가 사회에선 직업을 결정하고, 때로는 인생을 성공과 실패로 갈라놓습니다.

’24학번 신입생 여러분,
한국항공대학교는 여러분의 탁월한 선택지가 될 겁니다.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선, 대학의 재단인 대한항공과 항공산업의 미래가 희망적입니다.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항공업계가 재편 중이고, 우주항공청의 설립을 계기로 대한민국은 우주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여러분이 도전할 무대가 커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도약기에 접어든 항공우주산업은 여러분에게 확실한 기회이고 미래입니다. 대학도 지금 혁신을 진행 중입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대폭 개편된 교과과정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특히, 산업계와 협력을 강화해서 실천적인 교육이 되도록 바꾸고 있습니다. 대학원 과정에는 산학 공동연구를 강화해 고급의 인력을 양성할 시스템을 구축 중입니다. 대학원 진학 또한 재학생들에겐 자신의 가치를 높일 기회가 될 겁니다. 대학의 모든 노력은 바로 여러분들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 대학의 행정은 이미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여러분들이 대학 생활을 시작하면서 차츰 실감하게 될 겁니다.

신입생 여러분,
이제 시작되는 대학 생활에 앞서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합니다. 우선, 자율과 책임입니다. 대학생에게 부여되는 자유와 자율에 따른 책임을 결코 가볍게 봐선안 됩니다. 이제부터 성년으로 맞이하는 학교생활에선 모든 걸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을 세심히 보살펴 주셨던 고교 시절의 담임선생님은 이제 없습니다. 다행히도 우리 대학에는 교수와 학생, 선후배 재학생과 동문 간에는 끈끈한 유대감이 있습니다. 이는 작고 강한 우리 대학만의 조직문화이고, 차별화된 경쟁력입니다. 그렇지만 세상에 나아갈 준비는 각자의 몫입니다. 강의실에서 몰랐던 학우들 간의 작은 차이가 바깥세상에 나가면 확연해진다는 걸 꼭 유념하시기를 바랍니다.
航大의 교수와 직원 모두는 여러분의 역량을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의 도전과 성공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공부에 대한 개념과 방법을 각자의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출 것을 권합니다. 공부는 지금부터 하는 게 진짜입니다. 처음부터 목표를 정해 강의실과 도서관만 드나드는 것도 좋겠지만, 평소에 하고 싶었던 동아리, 취미 활동도 즐겁게 하고, 읽고 싶던 책도 많이 읽고, 창작활동에 빠져보기도 하고, 여행도 하면서 견문을 넓히는 활동이 모두 자신의 개인적 역량을 키우는 일입니다.

독립된 인격으로서 내 앞에 주어지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능력, 바로 capacity building ‘역량의 강화’입니다. 이게 바로 대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되어야 합니다. 역량은 책으로만 배워서 쌓이는 게 아닙니다. 사람을 만나 상대의 마음을 읽어가며 대화하는 법, 상황을 판단하고 직면한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실천하고 평가하는 학습의 경험,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봉사 정신, 이 모든 게 여러분 각자의 역량과 가치를 결정하게 됩니다.

이제 신학기가 시작됩니다. 대학 생활의 여유로움을 마음껏 즐기면서 미래에 펼쳐질 인생을 사유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대학 입시를 위해 외우면서 준비했던 건 모두 잊어도 좋습니다. 몇 점 차이로 서울대학을 간 친구들을 부러워할 것 없습니다. 지금부터가 인생의 승부가 걸린 ‘역량 쌓기 대회’의 본선입니다. 다시 한번 입학을 축하드리며, 인생을 건 여러분의 새로운 도전에 행운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